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 중 확진자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가리키는 양성률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자 중 확진자가 많다는 뜻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앞으로 검사자가 더 밀려들면 확진자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로나 검사 양성률은 3.7%였다. 전날 18만73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신규 확진자가 6603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양성률은 지난 9일 1.5%, 17일 2.7%, 1월 19일 3.0%였다. 11일 만에 2.5배로 커진 것이다.
양성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숨어 있는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양성률 증가 추세는 결국 오미크론 변이가 결정적 요인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 견해다. 지난주(9~15일) 오미크론 검출률은 26.7% 정도. 하지만 방역 당국은 오는 21일을 전후해 오미크론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다. 델타보다 2~3배 강하다고 알려져 있어, 우세종이 되는 순간, 전보다 빨리 주변으로 바이러스를 뿌리면서 감염자 규모를 순식간에 늘릴 수 있다. 확진자가 1만명, 2만명을 돌파하는 게 예상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는 뜻이다. 방역 당국도 짧게는 이틀, 길게는 1주일 안에 하루 확진자가 전날 2배로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2월 말엔 최대 일 3만명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일본에선 하루 확진자가 지난 12일 1만3243명에서 19일 4만1485명으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주일 만에 확진자가 3배로 폭증한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음 주엔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가 완료되고 당분간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1.5~3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방역 대책이 추가로 마련되지 않으면 (하루 확진자) 10만명 이상까지 각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으려면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3차 접종 2~3주 후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는 접종 전 대비 10.5~28.9배로 증가했다. 델타에 대해서도 14.3~21배 많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8~59세 연령층은 사회 활동이 활발해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에 쉽게 걸릴 수 있다”며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3차 접종을 조속히 받아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