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은 단기간 생식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1년 동안 북미 부부 2100쌍을 추적 조사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역학회지(AJ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감염되지 않은 남성보다 최대 60일간 임신을 시키는 능력이 18% 떨어졌다. 연구팀은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고열이 정자 수를 줄이고 활동성을 낮춰 생식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자는 정상체온(36.5도)보다 2~3도 낮은 온도에서 활동성이 높다. 또 감염 후 나타날 수 있는 고환 주변 조직 염증도 원인일 수 있다.

다만 이런 생식 능력 감소는 일시적이다. 연구팀은 “코로나 감염 뒤 곧바로 아이를 가지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정자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지만 코로나 완치 후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 연구팀도 코로나에 감염된 남성 중증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감염 후 한 달 만에 정자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경증 환자 정자 역시 활동성이 떨어졌다.

여성 임신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작년 4월 홍콩중문대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여성의 정상적인 난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감염 후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 루블린 의대 연구팀은 국제 과학 저널 MDPI에 “코로나에 감염되면 여성과 남성 모두 생식 기관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