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25일 오후 11시 1만1000명을 넘어섰다. 전날 역대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바꿨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영향이다. 최근 일주일(1월 18~24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7127명으로 직전 한 주 4231명보다 2896명(68.4%) 늘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3만2505명으로 재택치료 담당 의료기관이 관리 가능한 최대 인원 5만8000명의 56% 수준에 도달했다. 2주 전(1만6000명)과 비교하면 2배 는 것이다. 재택치료 환자는 20~24일까지 2만1610명→2만2918명→2만6127명→2만8864명→3만2505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확진자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설 연휴 직후면 재택치료 가능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동네 의원들이 재택치료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라도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제 먹는 치료제 투약 연령을 넓히는 방안에 착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먹는 코로나 치료제 사용 대상을 현재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을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한 바 있는데, 이젠 50대까지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지금까지 투약했던 200여 분은 확실하게 (먹는 치료제) 효과가 있었다”고도 했다.
26일부터 오미크론 확진자가 많은 광주⋅전남⋅안성⋅평택 등 4곳에서는 60세 이상, 역학 연관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등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한 일반 국민은 자택 또는 선별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고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다시 받는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비감염자로 간주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짜 음성’일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이미 감염된 환자도 신속항원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진단키트 음성 결과를 믿고 돌아다니면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또 할 게 아니라 바로 처방과 투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은 거의 양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바로 처방과 투약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가짜 양성으로 인한 불필요한 격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며 “신속항원검사 음성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에서 검사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