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로 ‘양성’ 결과를 받은 사람 중 76%가 최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31일까지 광주광역시·전남, 경기 평택·안성 등 4개 지자체의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가 8만4000건 이뤄졌는데, 이 중 687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687건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523건(76.1%)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온 이 중 약 4분의 1은 ‘가짜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270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에게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를 받을 사람은 말해달라'는 안내문을 들고 안내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자가진단키트 검사의 정확도는 민감도(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와 특이도(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로 나뉜다. 앞서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를 최대 41.5%로 분석했다. 감염되었을 때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41.5% 확률로 양성이 나온다는 의미다. 거꾸로 말해 감염됐는데도 ‘가짜 음성’이 나올 확률이 58.5%라는 얘기다. 이 학회는 이처럼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PCR 검사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최소 1000배 이상 많아야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속항원검사의 특이도가 100%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감염자가 음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100%에 가깝다는 뜻이지,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비감염인 것은 아니다. 양성인데도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검체 채취를 하지 않으면 신속항원검사 정확도는 더 낮아지기 때문에 키트 사용법을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키트 사용 전엔 반드시 손세정제 등으로 손을 씻어 면봉과 튜브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다음에 키트에 들어 있는 면봉을 콧구멍에 1.5~2㎝ 깊이로 넣고 콧구멍 벽을 훑으며 10번 둥글게 문지른다. 면봉의 솜 부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시약 용액이 담긴 튜브에 넣어 10번 이상 저은 뒤 그 상태에서 튜브를 손으로 눌러 면봉 끝을 쥐어 짜낸 후 마개(노즐캡)를 닫는다. 일부 제품의 경우, 면봉 끝을 부러뜨려 튜브 안에 넣기도 한다.

그다음엔 키트에 동봉된 테스트기를 꺼내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튜브에 있는 검사액을 3~4방울 떨어뜨린다. 결과는 15~30분 뒤 확인 가능하다. 검사 결과, 대조선(C) 한 줄이면 음성, 시험선(T)과 대조선(C)에서 모두 줄이 생기면 양성이다. 자세한 키트 활용법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유튜브 동영상(https://youtu.be/RO8H8Fjahp0)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