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은 가운데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지막으로 조사된 (감염)재생산지수가 1.54 정도였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길게 잡아도 3~4주 안에는 (확진자가) 10만명 발생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선별진료소 앞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엄 교수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3만명이 넘을 것. 그다음에 전파 양상이나 또한 검사 시행 건수에 따라 4만명에서 5만명까지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방역 체계가 개편돼, 선별진료소에서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사람들은 신속항원검사 후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엄 교수는 “고위험군에 대해 PCR을 집중하는 건 바람직하다”라면서도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는 대한진단검사의학과 학회에서 검증한 걸 보면, 50%가 안 되는 걸로 나온다”고 걱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해도 “코로나가 아니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엄 교수는 “호흡기 안심클리닉 같은 경우 유증상자고 의사 판단에 의해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소견에 따라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그걸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엄 교수는 “앞으로 두 달에서 석 달 동안 폭발적인 확진자 발생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며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좀 길게 꼬리가 이어질 거 같다. 지금 예측 모델을 보면 6~7월 정도 돼야 오미크론에 대한 유행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고 나면 면역을 가진 인구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이로 인한 유행이 발생해도 유행의 증폭이 낮아지고 짧아질 거다. 중환자 발생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큰 유행을 경험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적어진다”고 했다. 치명률 역시 강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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