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일 0시 기준 처음으로 하루 2만명을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번지면서 지난달 26일 1만3009명으로 첫 1만명대 진입한 지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폭증한 것이다. 2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이미 2만명을 넘겨 최고 기록을 또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증가한 인구 이동량 영향이 반영되면 확진자 폭증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2.2/연합뉴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총 2만270명으로 전날(1만8342명)보다 1928명 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특히 설 연휴 중 검사 건수는 연휴 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지만 확진자는 되레 늘었다. 검사 대상을 늘리기만 하면 확진자가 그만큼 더 폭증하는 상황이다. 2일 기준 검사자 10명 중 한 명꼴로 양성 확진됐는데 이는 1주 전의 1.5배, 2주 전보다는 3.5배 급증한 것이다. 연휴가 끝나고 검사자 수가 늘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더 빠르다. 이 확산세를 눌러놓지 않으면 우려하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위중증자, 사망자는 분명하게 줄고 있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교차하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 폭증세는 20대 이하가 이끌고 있다. 특히 2일 기준 10대 신규 확진자는 3675명(18.1%), 인구 10만명당 2251명 수준으로 전체 연령대 중 발생률이 가장 높다. 전체 연령대의 평균 발생률은 1712명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기준 10대의 10만명당 코로나 발생률은 1335명으로 20대 1402명, 30대 1352명, 60대 1347명보다 적었다.

10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12~19세 1차 백신 접종률은 72.6%, 2차 접종률은 68%로, 전체 연령대의 1차 접종률(87%)과 2차(85.7%)에 비해 훨씬 낮다.

설 연휴 중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신규 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었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비수도권에선 확진자가 5996명(34.6%)이었으나,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엔 8511명(42.3%)으로 올라섰다. 연휴가 끝나면 반대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인천을 제외한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쏟아졌고, 부산과 대구는 사상 처음으로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