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오미크론 대응 방역·의료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말 많게는 17만 명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의 예측 결과에 따르면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2월 말경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17만 명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에 비해 전파력이 2배 이상 높고, 가족 중 2차 발병률도 델타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전망은 방역당국의 당초 예측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방대본은 지난달 21일 ‘단기예측’에서 오미크론의 전파율을 델타의 3배로 가정할 경우 신규 확진자는 2월 중순 2만7000∼3만6800명, 2월 말 7만9500∼12만2200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만5286명으로 사흘째 3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아직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 청장은 그러나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 내에 급증할 경우에는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의료 대응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방역·의료체계가 지속 가능하도록 진단검사, 역학조사 관리체계를 효율화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