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6일 0시 기준 100만명(100만9688명)을 넘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749일 만에 전체 인구(5131만명)의 약 2%가 확진된 것이다.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는 감염 폭증 사태가 현실화한 셈이다. 100만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6만33명은 최근 한 달 사이(1월 6일~2월 6일)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6일 오후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다./연합뉴스

일일 신규 확진자는 6일 0시 기준 3만8691명을 기록했다. 6일에도 오후 11시 현재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 사흘 연속 3만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일부터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게 하면서 검사자 수가 줄었는데도 확진자는 늘고 있다. 5일 코로나 양성률(확진율)은 20.8%까지 올라 일주일 전(5.1%)보다 4배로 늘었다.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은 5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현재 방역 당국의 확진자 통계에는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만 집계된다. 바이러스양이 적어 신속항원검사에서 ‘가짜 음성’ 판정을 받은 감염자들은 통계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숨은 감염’을 합한 실제 감염자는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두 달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정부 주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높은 백신 접종률, 철저한 마스크 쓰기 등으로 버텨왔지만 머지않아 최대 10만~20만 확진자가 발생하는 날이 올 수 있다. 김탁 순천향대 의대 교수는 “앞으로 2달간 1000만명 가까운 코로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면서 “국가는 모든 코로나 환자를 관리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국민도 국가에서 관리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일상적인 방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기저질환자, 고령자 등 고위험군 코로나 관리는 정부가 책임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마스크 철저 착용 등 ‘개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