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15일 오후 10시 현재 8만6000명을 넘었다. 이날 자정까지 9만명 안팎이 예상된다. 지난 9일 이후 엿새 동안 5만명대를 유지하다 단번에 급등했다.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을 현행(6인)보다 늘리거나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현재 오후 9시)을 한 시간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거리 두기 조정안이 발표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째 5만명대를 기록한 15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증폭(PCR)검사 대기 줄 모두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2.15/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째 5만명대를 기록한 15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증폭(PCR)검사 대기 줄 모두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2.15/뉴스1

코로나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14일 하루 동안 코로나 사망자는 61명으로 지난달 18일 74명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많았다. 중증 환자도 314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다. 닷새 연속 증가세다. 지난 12일 현재 오미크론 치명률은 0.19%(확진자 3만여 명 대상 조사 결과)로 2주 전(0.15%)보다 뛰었다. 당초 델타 치명률(0.7%)의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갈수록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0.19% 치명률을 적용할 경우 확진자가 하루 10만명까지 쏟아지면 그로부터 2~3주 뒤에는 일 사망자가 200명까지 나오고, 확진자가 일 30만명일 경우 600명까지 나올 수 있다.

의료 기관이나 사회 기반 시설(군인, 경찰, 소방 등)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날 인천 부평2파출소에서는 소속 직원 35명 중 19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부평경찰서에서도 확진자 9명이 나오면서 부평서는 근무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할 처지다.

주요 병원에선 의료진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원내 감염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마비 상태”라고 했다. 서울 다른 대형 병원에서도 수술을 앞둔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의사로 급하게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 인프라 마비 사태가 국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병원 내 의료진 감염 증가에 대비해 진료 기능 유지를 위한 ‘업무 연속성 계획’을 마련하고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 의료진 감염이 늘어도 의료진은 7일이 아닌 3~5일만 격리하고, 비대면 진료 등을 활용하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형 병원 의료진 대부분이 이미 빠듯한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어 감염으로 인한 의료진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