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교수. /뉴시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와중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자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이미 현장은 지옥”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달라”고 했다.

이어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병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에게서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될 터”라고 했다.

이 교수는 “병원만 이런 일이 생기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통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도 여의치 않다.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제가 맡고 있는 환자와 집단발병으로 고생하는 요양원과 요양병원 도우면서, 그리고 제가 근무하는 병원 지키는 노력을 하면서 조용히 살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연일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4일에는 “제발 스스로 위기를 키우지 말자”라며 “늘어나는 확진자 관리도 안 되어서 격리와 통보 해제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상태가 나빠진 일반관리군은 어떻게 해야될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아무리 오미크론이라 하더라도 중증 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는 15일 “사적 모임 인원 확대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사적 모임을 현행 6명에서 8명으로 늘리고, 영업시간은 현행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