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9만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1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89명으로 전날보다 하루 새 76명 늘었다. 지난달 말부터 2주 넘게 200명대를 유지했던 위중증 환자 수는 최근 서서히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14일(306명) 300명대로 올라섰고 이날 400명대에 근접했다.
정부는 방역 조치 완화를 검토하면서 그 근거로 위중증 환자 규모가 현재 의료 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고령층 감염이 확산되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위중증 환자가 1000명대로 치솟으면서 촉발됐던 ‘병상 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는 해도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환자가 5000명 가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증가와 2~3주 정도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주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현 (의료) 체계에서는 (위중증 환자) 1500~2000명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그동안 중환자실·준중환자실을 충분히 확충해 병상 가동률이 각각 28.5%, 46.6% 수준이고, 장기 격리 치료 환자를 일반 중환자실·준중환자실로 전실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 임시선별검사소가 근무 중인 의료진 8명 중 3명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서 낮 12시 30분부터 임시 폐쇄됐다. 검사소 전체 의료진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체 인력 투입으로 검사소는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