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다음달 중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 확진자는 27만명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 확산 예측을 연구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미크론 유행) 정점은 3월 중반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심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데 걸린 시기와 유행의 정점에 도달한 시기의 간격을 비교 분석하면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데 3주가 걸렸고, 다시 3주 이후인 1월 14일쯤 정점을 찍었다고 한다. 일본도 우세종까지 4주가 걸렸는데 정점까지 또 4주가 걸렸다는 게 심 교수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입 이후 7주가 지난 1월 24일 우세종이 됐고, 이로부터 7주가 지난 3월 중순이 정점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을 잘 하는 편이고, 국민들께서 협조를 많이 해주고 있어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미룰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정점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른 나라보다는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정점 시기의 하루 확진자 규모에 대해 심 교수는 “먼 예측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모델링 결과로 말씀드리자면 27만가량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 같은 경우에는 증상 발현 전, 잠복기 기간 중에 일어나는 전염 비율이 반이 넘는다”고 했다.
심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피로도가 높아져서 (거리두기 완화) 결정을 내리려고 고려하는 거 같은데, 여태까지 코로나 2년가량의 기록을 보자면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 지금은 (거리두기를) 완화할 시기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