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1시 현재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16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9만9573명에서 하루 만에 6만명 이상 폭증했다. 이날 선별진료소 기준 양성률은 33.7%에 달했다. 검사받은 3명 중 1명은 확진이다. 재택 치료 환자도 50만명에 육박하면서 가족 내 감염이 비상으로 떠올랐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고모(26)씨 가족 네 명은 최근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 고씨 어머니가 감염된 뒤 동거 가족 모두 보건소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고씨는 19일, 동생은 20일 확진됐고, 고씨 아버지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자가 진단 키트로 매일 검사하다 결국 22일 확진됐다. 고씨는 “애초 음성이 나온 아버지와 최대한 접촉을 피하려 애썼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정부는 가족 간 전파를 막으려 확진자와 철저히 공간을 분리해 생활하고 화장실과 물건 등은 따로 사용하라고 안내하고, 집에서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도록 권고하지만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확진된 경기 고양시 주민 백모(25)씨는 “부모님은 처음엔 음성이 나왔지만 6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군대서 휴가 나온 동생까지 확진됐다”면서 “나름 조심했지만 재택 치료하면서 가족 모두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 ‘수퍼 전파자’가 돼버렸다”고 한탄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된 가족과 공간 자체를 분리하는 건 우리나라 가옥 구조상 불가능하다”면서 “집안 내 동선을 분리하고 화장실 등 사용 시간대를 나누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확진자가 사용한 물건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충분한 실내 환기도 중요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현재는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라) 풍토병적인 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오미크론도 (계절 독감 등)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 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치명률은 1월 첫째 주 0.78%에서 1월 넷째 주엔 0.15%까지 내려왔다. 계절 독감 치명률은 0.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