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미크론 확산 추세라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감염될 것이란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1일 “오는 5월까지 5~11세 아이들 중에서 약 50% 이상 감염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서) 약 20~80명 정도의 중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5~11세 인구 317만명 가운데 절반인 158만여 명이 감염되고 입원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최근 유아·청소년 연령층 감염은 급속히 확산 중이다. 지난달 20~26일 일주일간 0~9세 코로나 발생이 하루 평균 513명으로 전주(282명) 대비 82%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
0~9세의 코로나 발생률은 이날 처음 인구 10만명당 1만명대(1만431명)로 올라섰다. 한 달 전까지는 10만명당 2048명이 감염됐는데 5배로 뛰었다. 인구 대비 발생률이 70세 이상 고령층의 3배에 달한다. 0~9세에서는 사망자도 5명 나왔다.
12세 이상은 그동안 백신 접종이 이뤄져 왔다. 5~11세는 지난달 23일에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했고, 이달 중 접종 계획이 발표된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은 “질병관리청 계획대로 접종해도 오미크론 유행기는 다 지나간다”며 “소아 백신은 3주 간격으로 두 번 맞고 2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오니 5주가 지나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고 했다. 정재훈 교수도 “현재 진행 속도면 유행 정점이 지난 후 접종이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