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8일 오후 10시 현재 33만1000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다. 확진자가 전날보다 13만명 넘게 폭증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86만9691명에서 이날 첫 5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10명 중 한 명은 감염된 것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 중 99.96%는 오미크론 감염자. 오미크론 대유행 시대를 맞아 검사에서 치료까지 ‘셀프’로 해야 하는 재택치료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Q 냄새를 못 맡거나 입맛이 떨어졌다. 오미크론 감염일까
“컨디션이 나쁠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린 초기 환자들도 자주 겪는 증상이라, 오미크론 증상이라 단언하긴 어렵다.”
Q. 오미크론 감염 최초 증상은
“주로 폐를 공격했던 델타와 달리 오미크론은 상기도(코·인두·목구멍·후두 등)를 공격한다. 초기 증상은 ‘목이 찢어질 듯한 고통’으로 알려져 있다. 목구멍이 계속 간지럽거나 마른기침, 가래, 갈증, 호흡곤란, 후각 이상 등도 유의해야 한다. 오한이 들거나 발열, 두통, 근육통, 미각 소실 등이 의심 증상이다. 증상이 멈추지 않으면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한다.”
Q.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되나
“집에 자가검사키트가 없거나, 병원에서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얻고 싶으면 집 근처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한다. 병원 목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hira.or.kr) 게시판 ‘심평정보통’에서 찾을 수 있다. 병원에서는 전문가용 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바로 PCR 검사로 이어진다.”
Q. PCR 검사 결과는 언제 나오나
“PCR 검사를 받으면 하루 뒤 결과가 통보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바로 집에서 셀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부터 ‘셀프 치료’, 즉 ‘재택치료’가 시작된다.”
Q. 재택치료할 때 뭘 하면 되나
“휴식과 안정이 최선이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경증이면 진통해열제나 종합감기약 등을 먹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PCR 양성(확진)이 나오면 바로 자가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해열제 등 상비약을 갖춰두면 편하다.”
Q. 재택치료 도중 의료진 상담은
“치료 도중 전화 상담이 필요하면 ‘재택치료자 전화 상담·처방 동네 병·의원(진료 시간에만 운영)’ 혹은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24시간 운영)’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 진료 후 약을 처방받는 경우 지정 약국에서 지인·가족·퀵서비스 등을 통해 수령할 수 있다.”
Q. 먹는 치료제는 어떻게 받나
“집중관리군(60대 이상과 40⋅50대 기저질환자 등)이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인데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확진 통보를 받은 후 관리의료기관이 지정되면 해당 기관 소속 의사가 전화를 준다. 비대면 진료를 거쳐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를 처방한다. 집중관리군 규모가 18만명에 달하면서 이 과정이 지연되는 일이 잦다는 얘기가 나온다. 먹는 치료제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처방해야 중증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막는데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Q. 전화가 아닌 직접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
“전화 진료만으로 부족하고, 외래진료가 필요하다 생각되면 ‘재택치료 단기외래진료센터’에 가면 된다. 집중관리군(60세 이상, 기저질환자)의 경우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위 기관들 명단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있다.) 확진자에 대한 진료비와 약제비는 무료다.”
Q. 얼마나 격리해야 하나
“격리 기간은 PCR 검사일(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차 밤 12시까지다. 알아서 격리 해제하면 된다. 격리 해제 전에 외래진료 아닌 이유로 외출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격리 도중 배달 음식이나 택배는 받을 수 있다. 대신 문 앞에 놓도록 해 배달원이나 택배원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격리 기간 내 폐기물은 격리 해제 후 소독을 거쳐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하고, 봉투 외부를 한 번 더 소독한 뒤 배출한다.”
Q. 격리 해제할 때 PCR 검사를 또 해야 하나
“격리 해제 직전 따로 PCR 검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격리 해제 후 3일 동안은 출근과 등교 포함 외출은 가능하지만, KF94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다중이용시설이나 감염취약시설 방문이나 사적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재택치료 도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119를 불러야 한다”며 “흉통과 호흡 곤란이 있으면 중증으로 가는 ‘위험 요인’일 수 있으니, 꼭 의료진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당국이 열거한 ‘119 응급상황’은 ①계속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다 ②사람을 못 알아보며 헛소리를 한다 ③깨워도 계속 자려고 한다 ④손톱이나 입술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한다 등이다.
당국은 감염되더라도 치명률을 줄이기 위해 백신 3차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는 오미크론 위험성이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60세 이상에서 미접종자 치명률은 5.53%로 3차 접종 완료자 치명률(0.52%)의 1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사망자(186명) 중 미접종자(82명) 비율은 4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