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코로나에 확진되면 예방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7일간 격리하도록 한다. 격리가 끝난 뒤 3일간은 전파력이 일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 외출을 주의하고 식당·카페 등 다중 이용 시설 방문과 사적 모임을 자제하는 수동 감시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수동 감시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격리 기간 7일이 끝나면 마음 놓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지족고등학교에 마련된 이동형 PCR검사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는 통상 3~4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 코로나 평균 잠복기(5~7일)보다는 짧고, 3~5일인 델타 변이와는 비슷하거나 약간 짧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력은 발병 전 2일~발병 후 3일이 가장 높고, 대부분 7일 이후엔 소실된다. 현재 당국이 7일간 격리를 요구하는 근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7일 오미크론 증상이 발현한 지 14일 이내인 환자 55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증상 발현 후 ‘최장 8일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7일간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8일까지 바이러스가 일부 살아남기는 하지만 전파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와 같이 7일 동안 격리하고 며칠간 더 (마스크 착용 등) 일반적인 주의를 하면 사회적으로 감염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 조사 결과 증상 발현 후 1차 접종자를 포함한 미접종군은 양성이 나올 확률이 접종 완료자보다 1.6배 정도 높았다.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되더라도 중증이나 사망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격리 기간이 짧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2월 27일 증상 유무와 무관하게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단, 격리가 해제된 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5일간 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격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인 근거는 전미농구협회(NBA)와 함께한 분석 결과였다. 선수들과 코치진, 심판들의 코로나 진행 상황을 지켜본 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6일째가 되면 더 이상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이러한 사례 분석들을 바탕으로 5일 자가 격리라는 지침을 세웠다. 반면 일본은 격리 기간이 6일이다. 일본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증상 발생 후 3~6일이 되는 시점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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