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하루 코로나 사망자 수가 계속 늘면서 세계 1~3위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세계 1위를 기록한 뒤 계속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2일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한국의 하루 코로나 사망자는 지난 19일 327명, 20일 329명으로 러시아(각각 485명, 422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1일에는 미국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미국⋅러시아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최근 1주일(15~21일) 누적 코로나 사망자 수는 2253명으로 미국 7534명, 러시아 3477명에 이어 3위다. 미국과 러시아 인구가 우리 3~6배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론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세계 최악 수준이란 얘기다.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만 놓고 보면 인구 100만명 대비 사망자 수에서 우리는 지난 1주일 동안 43.92명으로 세계 1위다. 통계가 최근 오락가락하는 칠레는 제외했다.
확진자 증가에 따른 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벌어진다. 이달 중순부터 하루 최대 60만명 확진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사망자 수는 곧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이 “‘데스 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가 펼쳐질까 두렵다”고 우려하는 대목이다.
22일 국내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21일까지 누적 993만명이 확진된 데 이어 22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오후 10시까지 48만명 나와 자정까지 집계하면 5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 5명 중 1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이 중 900만명이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쏟아졌다. 21일 신규 확진자는 물론 지난 7일간 누적 신규 확진자 수에서 우리는 세계 1위다. 매일 전 세계 확진자의 23%가량이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 3월 들어서 21일 중 19일을 한국이 전 세계 확진자 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증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가 매일 수만 명씩 발생한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마치 폭풍 전야 같은 위기감 속에 청와대는 지난 20일 ‘문재인 정부 국민 보고’ 백서에서 “세계가 감탄한 K방역” “봉쇄 없이 감염 확산을 억제시켰다”고 자화자찬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90% 이상이 오미크론 유행 기간인 50일 사이에 나왔다는 것은 ‘K방역’이 실패라는 뜻”이라며 “향후 2~3주 동안은 매일 600~900명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