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시행돼온 신속항원검사가 오는 11일부터 중단된다.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만 진행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동네 병·의원을 통한 신속항원검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부터는 신속항원검사를 희망할 경우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60세 이상,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밀접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PCR 검사는 유지된다.
갑작스러운 검사체계 전환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10일까지 지금처럼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소 신속항원검사 중단으로 검사료가 부담되는 저소득층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자체·보건소를 통해 무료로 자가검사키트를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방대본은 “어린이집이나 유·초등학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노인시설, 임산부 등 기타 방역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현재도 무료로 검사키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2주 전 정점을 보인 이후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만273명으로 하루 사이 4만470명이 줄면서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 만에 3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위중증 환자는 1299명으로 전날보다 16명 줄기는 했지만 지난달 27일부터 6일 연속 1200~1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코로나로 사망한 환자도 360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1만6590명이 됐다. 방역 당국은 “중환자실은 60%대 중반, 일반 병실은 50% 이하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의료체계의 여력은 관리 범위 내에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하루 사망자가 300명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고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1일 기준 32만명 수준으로 2주 전인 3월 셋째 주의 40만명에 비해 20% 감소한 수치”라면서도 “감소세는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고, 위중증과 사망이 아직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