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만 5~11세 어린이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3분의 2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아동병원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 전역의 소아과 31곳에서 수집한 코로나 확진 소아·청소년 1185명과 비슷한 연령대에서 확진된 적 없는 소아·청소년 1627명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확진된 1185명 중 5~11세는 267명이었다. 연구 대상 기간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작년 7월부터 올 2월까지였는데, 만 5~11세 연령대의 경우 백신 접종 승인이 지난해 10월 났기 때문에 델타 유행 기간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 5~11세 소아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오미크론 유행 기간 코로나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을 68%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입원한 5~11세 환자 60명 중 92%(55명)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 산소 치료를 필요로 하는 등 중증을 보인 42명 중 90%(38명)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연구진은 “소아·청소년 시절 코로나에 감염돼 입원할 정도로 중증을 겪을 경우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의 이득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만 5~11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첫날 3191명이 백신을 맞았으며 해외에서 접종한 이력이 있는 964명을 합하면 총 4155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이날 기준 0.1%다. 국내 5~11세 백신 접종 예약률은 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