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대로 떨어졌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만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환자 의료 대응 부담이 크고 해외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신규 변이(XE)가 출현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확진자 수는 26만6135명으로 일요일이던 전날(12만7190명)보다 13만8945명 늘었다. 검사 건수가 줄었던 휴일이 지나자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 다만 1주 전인 28일(34만7490명)보다는 8만1355명 적다. 지난달 31일 1315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던 입원 중 중환자 수는 점차 줄어 이날 1121명을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는 209명이었다.
영국·프랑스 등 일부 해외 국가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난 뒤 다른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 확산으로 다시 유행이 커지는 양상이다. 프랑스는 100만명당 하루 신규 확진자(7일 평균)가 지난 1월 하순 5400명대에서 3월 초 700명대로 떨어졌으나, 지난 1일 2085명까지 올라갔다. 영국도 1월 초 2600명대에서 2월 하순 300명대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지난달 21일 1304명까지 늘어났다. 최근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스텔스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67.7%로 전주(56.3%)보다 11.4%포인트 증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외국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끝난 다음에 스텔스가 나타난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함께 유행하고 있다”면서 “많은 지표로 보건대 스텔스로 인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보다 지금 감소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텔스 검출률은 늘었지만 지난주 국내 확진자 수는 일평균 30만6072명으로 직전 주보다 12.9%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직전 주 1.01에서 지난주 0.91로 떨어졌다.
방역 당국은 지난주 기준 중환자(전국 62.8%)와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69.0%)이 높아 의료 현장에 압박이 큰 점을 고려해 지난주 코로나 위험도는 ‘매우 높음’으로 유지했다. 비수도권은 중환자·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모두 70%를 넘는 상황이다. 대만·태국·영국 등에서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의 재조합 변이(XE)가 나타난 것도 경계 요소다. 아직 국내에서 XE 변이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이 단장은 “XE 변이는 스텔스보다 다소 전파력이 높을 수 있으나 아직 감염 사례가 적어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