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이 곧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11일 “고령층 4차 접종 계획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13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날 고령층 대상 4차 접종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다. 방역 당국은 “미국은 50세 이상, 유럽은 80세 이상에 대해서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접종 대상 연령 등은 해외 사례를 참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부터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 등 시설의 입원·입소자에 대해 4차 접종이 이뤄진 바 있다. 이스라엘 연구진에 따르면, 화이자로 4차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은 접종 후 4주까지 3차 접종자의 절반 정도만 감염됐고 이후 8주가 지나면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3차 접종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4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는 최장 8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4차 접종을 받으면 중증화와 사망을 막는 효과는 3~4배로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고령자 대상 3차 접종이 작년 말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져 감염 예방 효과가 반감됐고 최근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이 90% 중후반대로 치솟고 있다.

한편 10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9만928명을 기록했다.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일요일 영향이 반영된 것이기는 하지만 확진자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월 22일 이후 48일 만이다. 11일은 오후 9시 현재 확진자가 16만5000여 명으로 올라섰지만 일주일 전 같은 시각보다는 6만명가량 적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해 거리 두기 전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는 13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가 서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방역 당국이 미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 대상과 기관을 넓혔지만 최근 처방량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투약된 팍스로비드는 2만9646명분으로 하루 4235명꼴이다. 3월 셋째 주(18~24일)에는 하루 평균 5602명, 3월 넷째 주(25~31일)는 5219명이 처방받았다.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 검사와 달리 별도 수가가 적용되지 않고 처방도 복잡해 동네 병의원들이 처방에 소극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내 도입 물량 자체가 충분하지 못해 처방을 받은 환자조차도 약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