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결시한 학생들 빈자리 - 고등학교 3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코로나로 결시한 학생들의 빈자리가 보인다. /뉴스1

방역 당국이 ‘집단면역’ 체계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날 “상당한 정도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한 것과 충돌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같은 대규모 유행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소규모 유행이 반복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집단면역이 코로나 종식을 고려한 전국적 집단면역 체계를 의미한다면, 그런 상태는 달성하기가 매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변이에 의한 유행이나 겨울철 바이러스 전염이 강해지면서 생기는 유행 등은 가능성이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본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코로나는 앞으로 종식되기보다는 계속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체계로 이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반장은 전날엔 라디오에서 집단면역 도달을 언급한 뒤 “이번 유행이 안정화한다면 다시 큰 유행들로 번질 위험성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연일 20만명 안팎 확진자가 나오고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결합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XL 감염자가 나오는 등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데 성급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손 반장은 전날 발언이 “다수가 확진되는 대유행을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번 같은 전면적인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일단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오는 15일 중대본 회의를 거쳐 18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중심으로 하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의료 체계를 일상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동시에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내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방안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번에는 일단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12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9만5419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583만644명이다. 13일 오후 9시 현재 확진자는 13만명을 넘어 전날 같은 시간보다 4만명가량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