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28일 “입국 전 PCR 검사는 국내외 진단검사 역량에 부담이 없고 항원검사 대비 정확성이 높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여행‧항공업계에서는 PCR 검사 횟수와 비용이 여행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해외여행객은 국내에 입국하기 48시간 전 해외 현지에서 PCR 검사를 받고, 비행기를 탈 때 항공사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국한 뒤에도 보건소에서 입국 1일차와 7일차에 또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유럽에서 PCR 검사를 받으려면 지역에 따라 1인당 100~200달러(12만~25만여 원)가 든다.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한다면 입국 직전 PCR 검사에만 100만원 가까운 돈을 써야 한다.
방역당국은 PCR 검사가 정확도가 높아 해외 신종변이나 재조합 변이 등 해외에서 들어올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고 변이의 유전자 분석을 위해서도 당분간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PCR 검사를 항원검사로 대체하거나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 팀장은 “국내외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고 해외입국객이 증가하는 시점에 방역 역량과 수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