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BA.2.12.1′ 변이 확진자도 국내에서 13명 더 발견돼 총 19명이 됐다.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한 하위 변이가 잇달아 유입되면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BA.4는 1건 확인됐으며 이 감염자는 남아공에서 지난달 27일 입국한 뒤 확진됐다. BA.5는 2건 발견됐는데, 이 중 1명은 지난 12일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감염 사례다. 그는 4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또 다른 1명은 터키에서 8일 입국해 12일 확진됐다. BA.4와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공에선 BA.4와 BA.5는 감염 후 또는 백신을 맞아 생긴 면역을 피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다만 BA.4와 BA.5가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감염자 3명도 모두 무증상이다.

국내에서 추가로 확인된 BA.2.12.1 확진자 13명 중 11명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4월 16일~5월 9일 사이 입국했다. 나머지 2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경우다. BA.2.12.1이 해외 유입이 아니라 국내에서 감염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이다. BA.2.12.1 국내 감염자 중 1명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고, 다른 1명은 4차 접종까지 마쳤다. BA.2.12.1은 오미크론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종으로 BA.2보다 전파력이 23~27% 강하다.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의 재조합 변이인 XQ 변이 감염자도 2명 늘어났다. 모두 국내 감염된 경우다.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XQ·XE·XM 등 재조합 변이 감염자는 총 8명이다.

최근 해외 입국 방역 완화로 해외 변이 바이러스 유입 관리가 어려워져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위중증도는 기존 변이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환자 감소세는 당분간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