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더 활발히 움직인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잘 견딘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인 11월부터 초봄인 다음 해 4월까지 주로 발생해 여름철엔 안전하다고 여기기도 쉽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사실 사계절 내내 생긴다. 특히 여름철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고, 잘 씻는 게 우선이다. 채소 등 식재료는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및 ‘장 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20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신고한 환자 수는 총 142명이고, 장 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신고 환자 수는 103명으로 지난 4월 넷째 주(4월 17일~23일)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11일 신고된 환자 중 0~6세 비율이 노로바이러스는 84.5%, 장 내 아데노바이러스는 76.7%로 높은 상황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고 그 외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영아와 소아의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의 흔한 원인인 장 내 아데노바이러스는 감염되면 물 같은(수양성) 설사가 8~12일간 지속되고, 미열이나 탈수,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질병청은 이 같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나 장 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에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을 섭취하면 감염되므로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끓인 물을 마시고, 채소와 과일 등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환자의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이나 화장실 등은 가정용 락스 희석액(1000~5000ppm)으로 소독이 권장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보육시설이나 학교 등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엔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 이상 환자가 함께 생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가정에서도 공간을 구분해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