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가 21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A씨가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A씨는 감염 의심자로 격리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입국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료원은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에 대비한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돼 격리병상 2개를 운영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발생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명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 바이러스로 최근 영국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 중동 등지로 확산됐다. 전 세계에서 환자가 2600여명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 결핵, 수두 등과 함께 격리 치료가 필요한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원숭이두창 환자를 발견하면 24시간 이내에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국내 보유 중인 두창 백신 3500만명 분은 2세대 제품이며, 3세대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가 개발해 2013년 유럽, 2019년 미국에서 각각 허가를 받았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면역을 보유하고 있는 인구가 적어 국내 확산 시 치명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긴급 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한 비상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