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백신./로이터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백신은 3세대까지 개발돼 있지만 국내엔 2세대까지만 들어와 있다. 치료제(항바이러스제)는 오는 7월 도입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3세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조속히 도입하라고 지시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인 셈이다.

현재 국내 보유 중인 두창 백신은 3502만명분. 모두 2세대 백신이다. 2013년 덴마크 바이에른 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두창 백신 ‘임바넥스’는 1·2세대 백신에 비해 부작용은 적으면서 예방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숙영 질병청 상황총괄단장은 “2세대 (두창) 백신 접종 대상자는 접촉 강도에 따라 고위험군·중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이들”이라며 “고위험군은 피부와 체액 접촉, 성 접촉이 있었던 사람, 밀접 동거인 등을 뜻하고, 중위험군은 비행기에서 1m 이내 좌석에 앉았던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위험군과 고위험군은 당국 확인 절차를 거쳐 정부가 갖고 있는 2세대 백신을 바이러스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 이내 접종받을 수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 치료제는 미국 시가테크놀로지 테코비리마트가 있다. 2018년 미국·유럽 등지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두창과 우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7월 중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세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은 초기 대응 물량이고, 이후 환자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물량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질병청은 추가로 (원숭이두창)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100명분을 의료기관에 배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도포비어는 에이즈 환자 망막염 치료제로 주로 사용됐고,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은 두창 백신을 맞고 피부 합병증 등 부작용이 생긴 경우 치료제 용도로 사용돼 왔다. 아직 원숭이두창 치료 목적으로 국내외 승인을 받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