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1

11일 오후 9시 기준 전국에서 3만580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3만명을 넘은 건 지난 5월 18일 이후 8주 만이다.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주 전 같은 시각(1만7146명)과 비교해 2. 1배, 2주일 전인 지난달 27일(9299명)의 3.8배로 급증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이달 초부터 1주 전 같은 요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 같은 추세라면 하루 확진자 10만명 돌파가 다음 주 중반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확진자 폭증 사태는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 재유행이 올 가을쯤 찾아올 것이라고 했지만, 오미크론 하위 변이종인 BA.5가 국내 유입되고 빠르게 퍼지면서 코로나 재확산이 일찍 시작됐다. 여기에 완화된 거리두기, 백신과 자연감염 효과 감소 등 변수로 인해 정점 시기가 더 일찍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확진자가 폭증하고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군 사망자 증가가 우려되고 있지만 거리두기나 백신 접종 등 마땅한 정책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이 됐던 사람 중에서도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은 재감염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