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이 3년 연속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20일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22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조사 대상 198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에 이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푸에르토리코·싱가포르가 1.2명으로 낮았다. 이스라엘(2.9명), 미국·러시아·스웨덴·프랑스(1.8명), 영국·중국(1.7명), 독일(1.6명), 일본·핀란드(1.4명) 등 주요국의 합계출산율이 우리보다 높았다. 북한은 1.9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나이지리아(6.6명)였고 그 다음은 소말리아(5.7명)였다. 2020년과 2021년 발간된 유엔 인구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하위였다.
우리나라의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세계 12위이며 세계 평균인 73.5세보다 약 10년 길다. 우리나라는 저출생 고령화로 0~14세 인구 비율이 12%로 세계 평균(2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싱가포르·일본(12%)도 우리나라와 함께 0~14세 인구 비율이 최하위였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7%로 세계 평균(10%)보다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5년 세계 인구성장률은 1.0%지만,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0%로 2015~2020년 대비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81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유엔 보고서 한국어판을 발간한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유엔인구기금에서 발간한 보고서의 추정치(1.1명)는 통계청 실측 발표 자료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