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25일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개량형 백신이 이르면 9월 출시되는 것과 관련, 다음달 말에 하반기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개량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도입 시기 및 가용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는 4차 접종 확대를 위해 화이자와 모더나 등 개발사들에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개량 백신 출시를 9월 중순으로 앞당겨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달과 이달 초 화이자·모더나와 개량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 등에 관해 협의를 가졌다. 26일엔 접종 전략과 관련해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 예정이다.

질병청은 “연내 약 6000만회 분의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도입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접종에 충분한 물량”이라며 “개량 백신이 개발되면 해당 물량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제약사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9월쯤 출시 예정인 개량 백신은 원조 우한주와 원조 오미크론(BA.1) 변이를 겨냥해 성분을 혼합한 것이다.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4와 BA.5 등에도 일정한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BA.2.75(켄타우로스)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는 미지수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접종에 쓰고 있는 기존 백신도 감염 예방 효과는 떨어지지만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는 높다.

방역 당국은 백신 도입과 맞물린 접종 확대 여부 등은 변이 확산 상황과 개량 백신 효과를 봐가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당국이 4차 접종을 50세 미만 성인으로 확대하더라도 접종을 강제하기보다는 ‘강한 권고’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