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형태의 콘서트인 가수 싸이의 ‘흠뻑쇼’ 관람 후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지자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 “해당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세부사항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수 대중이 모이는 군중행사나 대규모 콘서트 같은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싸이 ‘흠뻑쇼’에 다녀온 후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지난 주말 흠뻑쇼에서 신나게 놀고 와 후기를 남겼었는데,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아 감기몸살인 줄 알았더니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부터 공연 끝날 때까지 마스크 한 번도 안 벗었는데 같이 간 친구도 확진”이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흠뻑쇼 다녀온 3일째 아침 인후통 증상이 시작됐다”며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보건소 갔더니 확진 판정받았다”고 했다. 조카가 ‘흠뻑쇼’에 다녀와 확진됐다는 한 네티즌은 “인증샷 찍는다고 마스크 벗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주말 ‘흠뻑쇼’에 갈 예정이라는 네티즌은 “주위 사람 이야기나 블로그, 온라인 카페 글 보면 흠뻑쇼 다녀오고 많이들 코로나 확진됐더라”며 “마스크 2개씩 껴도 소리 지르고 물 맞아서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다. 취소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6월 물을 뿌리는 축제나 행사 자제를 요청했다. 마스크가 젖으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최 측은 관객 1인당 마스크 3장과 방수마스크를 배포하기로 하고 공연을 진행했다. 해당 공연은 다음 달 20일까지 여수, 대구, 부산 등 전국적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