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후 3일 만에 다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타나 재격리에 들어갔다. 이른바 ‘재발(rebound) 사례’로 일부 환자들에게 발견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나서 코로나 재발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와 면역 저하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완치 후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7일 격리 해제됐다. 감염 후 거의 매일 항원 검사를 했고 격리 해제 전후 나흘 동안(26~29일) 계속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30~31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다시 5일간 격리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현재 대통령은 (몸이 아픈) 증상은 없고 상태가 좋다”고 했다. 미국 ‘코로나 사령관’인 앤서니 파우치(81)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달 팍스로비드 치료 후 ‘재발’이 나타난 바 있다.

보통 완치 후에도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하면 죽은 바이러스까지 검출하기 때문에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재발’은 바이러스 활동을 나타내는 항원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감염력이 있을 수 있다. 미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재발’에 대해 “완치 판정 후 2~8일 뒤 양성이 나오는 경우이며 이후 3일쯤 지나 별도 치료 없이도 완쾌된다”고 정의했다. ‘재발’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미 클리블랜드대가 진행하는 연구를 보면 지난 1~6월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은 1만1270명 중 5%가 한 달 내 ‘재발’을 겪었고 비슷한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에서도 조사 대상 중 9%가량 재발이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나 기저 질환자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이 되면 감염된 세포를 물리치는 T세포를 포함한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먹는 치료제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시키지 못하고 억제됐던 일부 바이러스가 재반등했을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격리 기간(7일) 이후에도 재발이 나타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검체 채취일을 포함, 7일째 자정(8일 차 0시)에 의무 격리가 해제된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배출 최대 기간이 8일이라고 했고, 최근 ‘10일 이상까지도 배출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완치 이후에도 한동안 다중 시설 등 이용을 삼가고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재발’과 관련한 정부 지침 자체가 없는 상태다. 최근까지 국내 팍스로비드 처방 환자는 28만6000명, 라게브리오 2만7000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 하루 11만명 육박

한편 1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코로나 환자는 10만6367명이다. 이 시간대 중간 집계에서 1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9일(10만7923명) 이후 104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