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브리핑 중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뉴스1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완전한 퇴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가 독감화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백 청장은 4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천연두와 같이 퇴치되거나 홍역처럼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은 코로나에선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가 유행기에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일상)생활할 수 있는 독감과 같이 되는 것 역시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 청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치명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사회적 제약 속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청장은 “오미크론 유행 당시 OECD 국가 치명률 중간값은 0.22%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0.04%”라며 “스위스 등과 함께 치명률이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하고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인 주요국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치명률이 낮은 수준에서 관리된 주요 요인으로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전 국민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 덕분에 우리나라의 백신 추가 접종률은 일본·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백 청장은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4차 추가 접종도 당부했다. 그는 “제약사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개량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실제 허가·생산에 드는 시간을 고려할 때 이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며 “개량 백신이 나올 때까지 2~3개월이 더 지나야 하는데 4차 접종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국내 4차 추가 접종은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부분 실시 중이다. 3차 접종 후 확진자는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확진 3개월 이후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백 청장은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제는 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아직 3·4차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접종을 받아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