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3차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에 두 번 이상 걸린 재감염 사례 가운데 청소년을 포함한 1020세대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에서 코로나 확진이 늘면서 이들이 고령층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까지 집계한 코로나 2회 감염자 8만5973명 가운데 0~17세는 3만360명(35.3%)이었다. 18~29세도 1만6225명(18.9%)에 달했다. 재감염자 중 0~29세 합계(54.2%)가 전체의 절반을 웃돈 것이다. 코로나에 세 번 걸린 사람 119명 가운데서도 0~29세가 65.5%(78명)에 달했다. 1회 감염을 포함한 전체 누적 감염 중 0~29세 비율은 40% 정도다. 최근 재감염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특히 0~29세에서 2~3차 감염이 빈번해진 것은 BA.5 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방학과 휴가가 겹친 영향 등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감염돼도 검사를 회피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족 내 고령층 등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젊은 층과 고령층에서 감염이 동반 확산 중이다. 지난 7일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22.1%에 달했고, 18세 이하도 점차 늘어 8일 18.8%를 기록했다. 이날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접종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8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집계한 확진자는 14만3000여명에 달해 전날보다 9만명 가까이 많았다. 하루 확진자 14만명대는 거의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