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국민이 느끼는 우울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우울감이 중증도 이상인 사람) 비율은 직전 분기보다 1.6%포인트 낮아진 16.9%였다. 이는 정부가 2020년 3월 이 조사를 분기별로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우울위험군 비율은 코로나 유행 초기(2020년 3월) 17.5%에서 2021년 3월 22.8%까지 상승했다. 이번에 우울위험군 비율이 낮아진 것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거리 두기 해제 한 달 반 뒤인 6월 전국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우울위험군 비율(3.2%)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코로나와 관련해 느끼는 두려움 수준을 0~3점으로 평가하는 항목에선 1.2점을 기록해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두려움 수준은 2020년 12월 1.8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12.7%로 석 달 전 조사에 비해 0.8%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보다는 3배 높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8.8%로 가장 많았다. 남성(13.5%)이 여성(11.9%)보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16.1%)가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9.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18.2%)가 2인 이상 가구(11.6%)보다 높았고 배우자가 없는 집단(16.9%)이 기혼자(9.8%)보다 높았다.
연구를 담당한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대부분의 국민은 일상 회복을 통해 우울감이 줄어든 반면 실직, 소득 감소를 경험한 이들은 경제적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 사회적으로 고립된 1인 가구 등의 우울감이 심해지며 양극화가 벌어진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