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의 한 어린이집./뉴스1

가정에서 양육 중인 아이를 짧은 시간 어린이집에 맡기고 싶은 부모를 위해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시간제 보육 통합반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육진흥원·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의 시범 사업을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어린이집 160개 반에서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가정 양육 수당을 받고 있는 부모들이 잠시 아이를 어린이집 등 시설에 맡기고 이용 시간만큼 보육료를 내는 것이다. 부모 사정에 따라 수요가 유동적이고 어린이집 이용 여부에 따라 운영비 등 지불 체계가 다른 만큼, 지금까지 시간제 보육 아동은 어린이집 정규반과 따로, 나이 구분 없이 모아 돌봐왔다. 별도 교사와 공간이 필요한 만큼 수요에 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이 적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이번에 도입된 통합형 서비스는 시간제 보육 서비스 대상 아동도 기존에 마련된 정규 보육반에 들어가 또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정원이 다 차지 않은 정규 보육반을 시간제 보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범 사업에는 14개 시·군·구 120개 어린이집 160개 반이 선정돼 가정 양육 중인 부모의 선택권이 넓어질 전망이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의 부모 부담금은 시간당 2000원이다. 단, 시범 사업 기간은 국비 지원으로 시간당 1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보육 시간은 직접 필요한 만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전반·오후반·종일반 중 선택해야 하고, 한 달 단위로 특정 요일을 선택하도록 했다. 홍승령 보건복지부 보육사업기획과장은 “통합형 시범 사업은 특정 요일·시간대에 학원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사정으로 정기적인 시간제 보육 서비스가 필요해진 부모를 우선 대상으로 정했다”며 “아동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또래 아동들과 함께 안정된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