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코로나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8만명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하루 사망자 수는 112명으로 지난 4월 말 이후 가장 많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8만1573명으로, 전날(10만3961명)보다 2만2388명 줄었다. 일주일 전(11만3349명)에 비해서는 3만1776명 감소했다. 목요일 기준으로는 7월 21일(7만1130명) 이후 6주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확진자 수는 감소세지만 사망자·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 사망자는 112명으로 전날(75명)보다 37명 급증했다. 지난 4월 29일(136명)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많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569명)보다 14명 줄어든 555명으로, 9일째 500명대 중후반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줄고 있지만 확진자 수보다 2주 가량 후행(後行)하는 사망자·위중증 환자 수는 여전히 늘거나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를 겨냥한 화이자·모더나 개량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9월 1~2일 승인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서 사용 권고 결정이 나면 즉시 접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개량 백신은 12세 이상이 접종 대상이며,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이다.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2개월이 지나야 맞을 수 있다. 미 정부는 개량 백신 1억7500만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15일 모더나 개량 백신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원조 코로나 바이러스와 BA.1(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최적화된 ‘1차 개량 백신’. 이번에 미 FDA가 긴급 승인한 개량 백신은 이와는 다른 ‘2차 개량 백신’이다. BA.1이 아닌 현재 한·미 등 상당수 국가에서 주류종이 된 BA.5 감염 예방에 최적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