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쓴 남성이 6년 새 6배 늘고,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5%에서 26%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6일 이런 내용의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발표했다. 정부는 1997년부터 매년 양성평등주간에 성별 관련 통계 지표를 엮어 발표해왔는데 올해 ‘여성의 삶’에서 ‘남녀의 삶’으로 이름을 바꿨다. 통계를 보면 작년 육아휴직자 11만1000명 가운데 남성은 2만9039명(26.3%)으로 2015년 4872명보다 6배 많았다. 남성 비율은 2015년 5.6%에서 2017년 13.4%, 2019년 21.2%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 산모 평균 출산 연령은 2005년 30.2세에서 매년 늦어져 2020년 33.1세로 조사됐고, 초산(初産) 연령은 같은 기간 29.1세에서 32.3세로 높아졌다. 지난해 난임 시술 이용 환자는 여성 7만8099명, 남성 6만5900명이었다. 2017년(여 7366명, 남 5203명)과 비교해 남녀 모두 10배 넘게 늘었다.
우울증은 여성이 많이 걸리고 자살 사망자는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우울증 유병률은 여성(2.4%)이 남성(1.1%)보다 두 배 높았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기준 남성(9093명)이 여성(4102명)의 두 배였다.
여성 경제 활동 참여가 늘었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임금은 남성 대비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5세 이상 여성 고용률은 51.2%로 2015년(50.1%)보다 1.1%포인트 증가했고, 결혼이나 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62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1만5084원으로 남성(2만2637원)의 69.8% 수준이었다. 시간당으로 따지면 남성 대비 임금 수준이 전년(69.6%)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월급 차이는 132만원에서 136만원으로 커졌다. 이는 여성 월평균 근로 시간(155.4시간)이 남성보다 15시간 적고, 전년(14.5시간)보다 이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성 근로자는 절반(47.4%)이 비정규직으로 남성(31.0%)보다 한시·기간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균 근속 연수도 여성은 5.4년, 남성은 8.1년으로 차이가 났다.
작년 2364곳 상장사만 놓고 보면 여성 연간 급여는 5829만원으로, 남성(9413만원)보다 3584만원(38.1%)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에는 남녀 차이가 2870만원이었는데, 더 벌어졌다. 이는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분야에서 남성 임금이 더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