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한 번 웃어주면 부부가 힘든 걸 모두 잊을 수 있지요.”(도윤이 아빠 임종휘씨)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아이가 행복입니다’ 시즌5 행사가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개막했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교육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서울특별시·경상북도·송파구·초록우산어린이재단·롯데·육아방송·듀오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23일까지 아이와 부모를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아이가 행복입니다’는 2018년 1월 1일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범했다. 이날까지 1726일 동안 지면을 통해 총 3755명 아이의 탄생을 축하·응원했고, 출산 장려를 위한 특집 기사를 비롯해 교육·의료 전문가 기고 등 고급 육아 정보를 제공했다. 후원 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도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 공모전(사진·영상)’ 시상식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5420건의 응모작이 올해 출품된 가운데 대상(大賞)은 경기 안산의 임종휘(36)·장수진(31)씨 부부와 아들 도윤(1) 가족의 ‘우리는 부모가 처음입니다’ 영상이 받았다. “모든 게 처음인 부모는 두렵고 힘들지만, 아이의 웃음이 우리를 웃게 합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돌맞이하는 성장기가 담겼다. 가족에게 롯데상품권 500만원이 수여됐다.
각각 300만원이 수여되는 최우수상은 최동주씨(부산 해운대구) 가족의 ‘사랑스러운 삼 남매’ 사진, 조용하씨(경기 안양)가 출품한 ‘캠핑 가족’ 영상이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김성환(충북 충주)씨는 “사회생활에 지친 엄마 아빠를 아들의 목소리가 치유해준다”고 했고, 서병문(부산 기장)씨는 “저 또한 아이들과 함께 성숙한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우수상 네 가족은 100만원씩을 받았다. 또 장려상 24가족은 아기 출생 소식을 지면 형태 고급 프레임에 담은 ‘조선일보 리프린트’를 선물로 받았다.
행사 프로그램으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결혼정보회사 듀오 박수경 대표이사는 “미혼 남녀 대상 설문에서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연애를 할 때’ 행복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며 “출생률을 높이려면 주거비 지원과 경력 단절 예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 전문가 이민영 박사는 “육아는 부부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이 더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에서 “저출산은 고령화와 함께 생산 가능 인구 감소, 세대 간 갈등, 지방 소멸이라는 인구학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총체적 노력을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송파구가 지역구인 배현진(송파을) 국민의힘 의원은 “공동체와 정부가 육아 부담을 나눠 지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을 만들자”고 했고,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시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를 낳기만 하면 사회가 키워준다’는 분위기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은 “심각한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는 가정의 행복”이라며 “결혼과 출산이 행복·축복이 되는 사회를 만들도록 모두의 관심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 서강석 송파구청장, 신상진 성남시장, 이현재 하남시장,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고수찬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 등도 참석했다.
23일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장 부스에서 우리 가족 사진 찍기, 에코백 만들기, 동화 구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90분 동안 아이돌그룹 ‘비타민’과 키즈 솔로 가수 김유하 등이 출연하는 ‘행복 콘서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