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 대기자들이 줄을 서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00일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2510만명, 누적 사망자 수는 2만8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중에선 60대 이상이 93.6%(2만6996명)를 차지했고, 0~9세 사망자가 34명, 10대·20대 사망자는 각각 17명, 73명이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발생 1000일을 맞은 전날까지(1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2512만46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약 49%다.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인도·프랑스·브라질·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째로 많다.

방역 당국은 지난 1000일 동안 국내에서 코로나 대유행이 6번 찾아온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시기는 작년 7월 이후 델타 변이 확산기(4차 유행)와 올 1~4월 오미크론 변이 확산기(5차 유행)였다. 오미크론 대유행기였던 올 3월 17일에는 하루 62만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쏟아졌고, 같은 달 24일 하루 사망자가 470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방역 당국의 대규모 항체 양성률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에 감염되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가 약 10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왔다. 또한 확진자 가운데 2회 이상 감염된 ‘재감염 사례’가 53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후에는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비율이 10% 이상으로 올라 매주 10.2~10.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0명 중 1명은 재감염 사례라는 뜻이다.

코로나 치명률은 2020년 5월 2.37%까지 올랐다가 최근 0.11%까지 떨어졌다. 방역 당국은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높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인해 코로나 치명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체 국민의 87.9%(4512만명)가 코로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