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복강경을 이용해 위암 수술을 하는 모습. /조선DB

지난해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던 지자체는 전남 보성군, 대장암은 경북 청송군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진료 인원(10만명당)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남 고흥군, 당뇨병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남 함평군이었다. 이들 지자체는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거나 두 배에 근접했다. 고령층 비중이 높은 인구 구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연보’를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사망률이 높은 4대 암(위‧대장‧폐‧간)의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위암이 전국 3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302명), 폐암(222명), 간암(156명) 순이었다.

◇수원 영통, 서울 강남·서초 고혈압·당뇨 적어

위암 진료 인원을 보면, 전남 보성군에서 인구 10만명당 744명이 위암으로 진료를 받아 전국에서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나타났다. 이어 충북 옥천군(742명), 충북 영동군(717명), 전북 무주군(713명), 전북 진안군(703명) 순이었다. 반면 수원 영통구(199명)가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 인원이 가장 적었고, 경기 화성(214명)과 시흥(219명)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318명이었다.

대장암은 경북 청송군(10만명당 663명), 충북 보은군(589명), 충북 단양군(574명), 전남 보성군(568명), 경북 영덕군(566명) 순이었다. 하위 지역은 울산 북구(171명), 경북 구미시(190명), 경남 창원 성산구(195명)였다. 전국 평균은 302명이었다.

고혈압의 경우엔 전남 고흥군(10만명당 2만7628명), 충남 서천군(2만7383명), 경북 영덕군(2만6947명), 충남 청양군(2만6875명), 강원 고성군(2만6440명) 순으로 진료 인원이 많았다. 전국 평균은 인구 10만명당 1만3981명이었고, 하위 5개 시군구는 경기 수원 영통구(9221명), 경남 창원 성산구(9526명), 광주 광산구(9559명), 서울 강남구(9562명), 서울 서초구(9638명)였다.

당뇨병 환자가 많은 지역은 전남 함평군(10만명당 1만4504명), 전남 고흥군(1만4143명), 전남 신안군(1만3997명), 전남 진도군(1만3628명), 충남 서천군(1만3104명)이었다. 전국 평균(7202명)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반면 경기 수원 영통구(4291명), 경남 창원 성산구(4745명), 서울 서초구(4785명), 서울 강남구(4830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5019명)는 당뇨병 환자가 적은 지역이었다.

◇진료비 10% 급증해 지난해 첫 100조 돌파

지난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비는 105조2248억원으로, 2020년(95조6940억원) 대비 10.0% 상승했다. 연간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가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1인당 연간 진료비도 2020년 197만원에서 지난해 214만원으로 8.6% 올랐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891만명으로, 전년 대비 5.1% 늘어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연간 진료비를 지역별로 보면 전남 신안군(364만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214만원)보다 150만원 많은 수치다. 이어 전남 강진군(359만원), 전북 부안군(356만원) 순이었다. 연간 진료비가 낮은 지역인 수원 영통구(149만원), 경기 화성시(161만원), 용인 수지구(164만원)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주로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만성질환 환자 등이 많아 1인당 진료비도 많았다.

대도시로의 환자 쏠림 현상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비 가운데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 비중이 20.8%(21조8559억원)에 달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진료비 26조1035억원 중 타 지역 유입 환자의 진료비가 9조6372억원으로 36.9%를 차지했다. 인천 옹진군(22.4%)과 경북 영양군(29.6%)은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30%가 채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