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정도에 따라 지역별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이 최대 2.4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지자체는 전남 신안군으로 364만3066원이었다. 전남 강진군(359만4840원)과 전북 부안군(355만6737원)이 뒤를 이었다. 모두 전국 평균(213만1314원)을 훨씬 웃돌았다. 이들 지자체는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안군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38.6%였으며 강진군 36.8%, 부안군 35.5% 등 세 지역 모두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인구 고령화로 중증·만성질환 환자 등이 많아 의료비 지출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경북 의성군(44.0%)과 둘째로 높았던 전남 고흥군(43.0%)도 이번 1인당 연평균 진료비 통계에서 각각 전국 10위, 4위에 올랐다.
반면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낮은 곳은 젊은 층 거주 지역이었다. 삼성전자가 자리 잡고 있어 젊은 직장인이 다수 거주하는 수원 영통구는 149만6670원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 등이 입주한 산업단지가 있고 동탄2 신도시가 개발돼 청장년 인구 유입이 많았던 경기 화성시는 161만3153원으로 그다음이었다. 셋째로 적은 의료비를 지출한 곳은 신도시가 개발된 용인 수지구(164만1327원)다. 이들 지역은 젊은 층이 많을뿐더러 직장인들은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 요인을 빨리 파악하기 때문에 중증 질환이 되기 전에 병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비는 총 105조2248억원으로, 2020년(95조6940억원) 대비 10% 상승했다. 연간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가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