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해진 오미크론 변이 ‘BN.1′의 비율이 두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새로운 확진자는 5만4319명으로 일주일 전(4만6550명)보다 16% 늘었다. 일요일 기준으로는 14주 만에 가장 많다. 지난 4~10일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5만8958명) 역시 전주 대비 11% 늘어나 증가세다. 코로나 확진자가 10월 초부터 6주 연속 늘다가 2주 전부터는 소폭 줄어들자 “이제 정점이 지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 반등한 것이다.
이와 함께, 11월 27일~12월 3일 오미크론의 일종인 ‘BN.1′의 검출률이 전체 변이 가운데 13.2%를 차지했다. 전주(7.7%) 대비 2배 가까이 늘고, 5주 전에 비하면 5배 이상 뛰었다. 한때 90%를 넘던 오미크론 우세종 BA.5가 현재 67.8%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BN.1은 전파력이 세다고 알려졌던 ‘켄타우로스(BA.2.75)’에서 파생한 변이다. 지난 7월부터 미국·영국·호주·인도 등지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켄타우로스도 면역 회피력이 뛰어난 ‘스텔스 오미크론’(BA.2)에서 파생했다. 변이가 거듭되면서 전염력이 한층 올라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러스는 무수한 변이를 만들고, 그중 일부가 백신·치료제라는 ‘장애물’을 뚫고 생존에 적합해졌다는 분석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BA.5 변이에 따른 유행의 정점은 지났으나, BN.1에 따른 유행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BN.1이 기존 변이 대비 얼마만큼 전파력과 치명률을 가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변이의 등장이 반드시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국가별로도 유행 변이가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가운데 BQ.1.1과 BQ.1의 유행이 이어지면서 BN.1 비율은 4.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