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 방역 조치를 강화한 미국이 새 변이의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각국의 국제선 항공기의 폐수(wastewater)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내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종 변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관련 통계 및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중국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새 변이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늦추기 위한 선택 방안 중 하나로 비행기 폐수 분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당수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들도 이 방법이 코로나 의무 검사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늦추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확진자 수부터 변이 바이러스 여부까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 방어를 위한 방역 감시 체계를 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지만 감염 후 침이나 대소변 등에서도 검출된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분석해 특정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양상을 추적하기도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폐수에서 코로나 핵산을 추출한 후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하면 변이 바이러스의 종류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콜레라 유입을 감시하기 위해 항공기 폐수를 이용하곤 했다”면서 “코로나 감염 후 2주에서 한 달 뒤에 바이러스가 대변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항공기 폐수를 통해 승객들이 어떤 변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지 추적·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