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8개월 만에 6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636명으로 전날(557명)보다 79명 늘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던 지난해 4월 26일 613명 이후 250일 만에 600명대로 올라섰다. 사망자는 63명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하루 사망자 수는 작년 7월 중순 이후 다섯 달 넘도록 두 자릿수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닷새째 전주 같은 날과 비교하면 감소세다. 1일 0시 기준 코로나 일 신규 확진자는 5만7527명으로, 전날(6만3104명)보다 5577명, 일주일 전(5만8413명)보다 886명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확진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코로나 확진자 폭증 여파가 본격 영향을 미치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11월 한 달 동안 국내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 확진자는 전체의 1% 안팎에 머물렀다. 12월 둘째 주(12월 4~10일)에도 0.5% 정도였다. 그러다 그 다음 주(12월 11~17일)에는 7.3%로 늘더니 넷째 주(12월 18~24일)에는 31.5%, 마지막 주(12월 25~31일) 29.4%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이날부터 모든 중국발 입국자는 입국 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기(90일 이하)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공항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 공간에서 기다려야 한다.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1일 이내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하고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 다음 달 5일부터는 탑승 전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음성’이 나와야 항공기나 배에 탈 수 있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맞춰 하루 최대 550명까지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확진된 입국객을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재택 시설과 함께 인천, 서울, 경기에 예비 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단기체류 외국인에 대한 검사를 위해 인천공항 1·2 터미널에 3개 검사센터 운영 준비를 완료하고 질병관리청과 군·경·소방 등 관계 기관 협조를 통해 검역 지원 인력 500명을 배치했다”며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방역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