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홍역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어린이들의 홍역 접종 점검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3일 “40대 내국인 A씨가 홍역 검사 결과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상태는 양호하고 자택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인천으로 귀국한 뒤 31일부터 발진 증상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항공기를 탔는데, 탑승자 가운데 홍역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당시 같이 탑승한 한국인 21명 중 A씨를 포함해 13명이 귀국한 상태다.
국내 홍역 발생은 2020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바이러스 질환인 홍역은 3~5일 동안 발열·기침·콧물 등에 이어 목·귀·몸통·팔다리·손발 등에 반점이 5~6일간 나타난다. 잠복기는 1~3주다. 비말 등 공기로 감염되는데 전염성이 높아 발견 즉시 등교와 출근을 중지해야 한다. 우리나라 어린이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률은, 1차 접종(생후 12~15개월)이 97.1%, 2차(만4~6세)는 95%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접종 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 영아나 미접종자, 면역력이 저하된 어린이 등이 감염 위험이 있다”고 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47국에서 환자가 나왔다. 특히 중국(411명), 타지키스탄(396명), 미국(76명), 영국(45명), 일본(6명) 등 홍역 퇴치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