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도 코로나는 우리 주변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수많은 신종 변이가 계속 등장하고, 특히 이웃 나라 중국에서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중국인 A(41)씨가 호텔 도착 후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나 수배되는 등 확진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 것인지, 과연 코로나는 극복될 것인지 감염병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의 설명을 정리했다.

2022년 1월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검역 지원 육군 장병들이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검사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김지호 기자

-현재 중국인 확진자 규모는.

“지난 일주일간 해외 유입 확진자 587명 중 246명(42%)이 중국발 확진자다. 4일 하루엔 172명 중 131명(76%)에 달했다.”

-중국 유행이 국내에 미칠 영향은.

“이미 국내에 하루 6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 중이어서 중국발 유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계속 누적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변이가 들어올 수 있어 문제다. 이 변이를 얼마나 잘 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4일 인천경찰청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7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모 호텔 인근에서 중국인 A(41)씨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 사진은 호텔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A씨의 모습. 2023.1.4 /모 호텔 제공 연합뉴스

-어떤 변이가 문제 되나.

“현재 국내는 오미크론 우세종이던 BA.5 비율이 38%까지 내려갔고, 일명 ‘켄타우로스’에서 파생한 BN.1이 33%로 확산 중이다. 반면 중국 입국자(최근 1주간)는 BA.5가 77%, BA.5의 하위 변이인 BF.7이 21%로 우리와 구성이 다르다. 특히 중국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유행을 이끈 XBB.1.5가 확산 중이라는 보고가 있다.”

-XBB.1.5는 어떤 변이인가.

“미국에서 지난 한 달 새 비율이 4%에서 40%가 돼 10배로 커졌다. 구형 백신을 맞거나 감염됐더라도 또 걸릴 위험이 높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 2가지가 재조합됐기 때문이다. 작년 초 전 세계에 오미크론이 대확산해 ‘변이 폭발’을 일으킨 결과다. 아직 국내에선 13건 검출에 그치고 있지만, 그만큼 경험을 못 해 취약한 상태일 수 있다.”

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소로 안내 -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검사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정부는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김지호 기자

-최근 전 세계 변이 특징은.

“확산 속도가 훨씬 빨라졌고, 여러 변이가 공존한다. 미국에서는 XBB.1.5뿐 아니라 BA.5 계통인 BQ.1과 BQ.1.1도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오미크론 내에서도 BA.1, BA.2, BA.5로 수개월씩 걸려 순차적으로 대체가 이뤄지던 것과는 다르다. 그렇다 보니 각국이 우세종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피해를 키우는 ‘변이 릴레이’가 벌어진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효과 없나.

“개량 백신은 예방 효과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연구를 인용, ‘2가 개량 백신은 XBB 및 XBB.1에 대해 여전히 유효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보인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제는 몸안에 들어온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원리이므로 신종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코로나 감염 시 증상은.

“후각과 미각 상실은 전보다 덜한데, 상기도 쪽을 주로 공격하면서 인후통이 세졌다. 임상에서는 ‘목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 등이 보고된다. 폐렴도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수도권 병원에 20대 남성이 코로나 감염 후 폐렴과 폐색전증을 보여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3차 접종까지 했으나, 접종 후 시간이 길어져 면역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실내 마스크 해제는 가능한가.

“전문가 다수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마스크 완화 등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설 연휴 이동량 증가 등이 변수다.”

※도움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