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매년 1~2회 정기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FDA는 오는 26일(현지 시각)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소화와 접종 백신을 매년 갱신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간소화되면 일반 성인은 매년 한 번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면 된다.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한 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소아는 매년 두 번씩 접종받아야 한다. FDA는 접종이 간소화되면 접종률이 오르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접종받을 백신은 어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구체적으로 6월 초 VRBPAC 회의를 통해 그해 접종할 백신을 정하고, 9월부터 접종받을 수 있도록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변이가 다르고 어떤 변이가 얼마나 유행을 이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 종류를 결정한다. 면역회피력이 높은 새로운 변종이 나오면 그때마다 긴급회의를 통해 대처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접종 백신을 단순화하는 안건도 표결에 부친다. 현재는 기본 접종을 완료한 뒤에야 2가 백신으로 추가 접종할 수 있지만, 안건이 통과되면 매년 개발되는 백신으로 통일해 접종하게 된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23일 0시 기준 3000만 명을 넘겼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1100일 만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000만 명을 넘긴 세계 7번째 국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