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기가 배고파 울다가도 막상 잘 먹지 못한다. 이유식을 잘 먹이려면.
A: 조금씩 다양한 음식을 맛 보이면서 먹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식단이나 섭취량은 표준을 따르기보다 내 아이 특성에 맞춰주자.
◇생후 5~6개월 시작... 배변 관찰해야
이유식은 모유와 분유만으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준다. 다양한 맛을 경험하면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수유 외 음식은 처음 섭취하므로, 배변 등을 관찰하면서 천천히 조금씩 먹여야 한다. 아이가 거부하는 음식은 한동안 주지 말자.
이유식 시작 시기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다. 통상 생후 5~6개월에 초기 단계부터 시작한다. 준비한 음식을 다 먹이지 않고, 맛보기에 중점을 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는 시기다. 필요한 열량과 영양은 수유를 통해 충분히 공급해주면 된다.
중기(7~8개월)에는 서서히 이유식 양을 늘려 수유 양과 거의 같아지도록 한다. 후기(9~11개월)엔 성인과 비슷한 시간대에 먹일 정도로 익숙해진다. 이 시기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재료는 모두 시도해 볼 수 있다. 12~15개월에 해당하는 ‘완료기’에 달하면 성인과 비슷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이때도 자연식 위주로,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향의 조리법을 유지하자.
아이에게 먹는 일은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어야만 한다. 자칫 억지로 먹이다가는 먹는 걸 거부하게 될 수 있다. 식단을 미리 계획해서 아이가 울고 보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간은 여유롭게 잡고 재촉하지 않는다. 수유할 때는 엄마도 함께 편안한 자세여야 한다.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앉아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이는 눈으로 봐야만 배우고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는 과정에서 실수는 너그럽게 이해하자. 아기는 소근육 발달과 눈과 손의 협응 기술이 부족하므로 음식을 떨어뜨리고 쏟더라도 당연하다. 대신 음식을 조금씩 입에 넣어준다.
생후 6개월쯤엔 숟가락을 입에 넣고 물어보는 행동을 하는데, 적당한 크기에 부드러운 영아용 숟가락을 골라주면 도움이 된다. 9개월쯤엔 컵으로 마시기를 시도한다. 빈 컵에서 시작해 아주 적은 양을 늘려간다. 12개월쯤엔 식사 도중에 일어서거나 왔다 갔다 하기도 하는데, 음식을 씹는 중에도 돌아다니거나 놀도록 허용하자. 12~18개월엔 음식을 많이 흘리는데 절대로 혼내면 안 된다. 처음엔 놀이 그릇에 아주 조금 맛 보여주다가, 잘 먹으면 좀 더 큰 그릇에 덜어 주자. 스스로 잘 먹으면 격려해주고, 먹여주기도 계속한다.
◇불린 쌀 1·물 10 비율로 끓여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안내서 ‘영양 플러스’에 따르면, 첫 이유식은 쌀 미음부터 한 수저씩 시작한다. 불린 쌀을 곱게 갈아 10배 분량 물로 푹 끓여 수프처럼 준다. 채소와 과일은 즙으로, 어육류는 육수로, 또는 곱게 갈아서 준다. 초기엔 약 30~80g 이유식을 1일 1회 준다. 모유나 분유도 하루 800~1000㎖를 4~6회로 나눠준다.
7~8개월엔 여전히 걸쭉하지만 부드러운 죽 형태다. 곡류 1대 물 7 비율이다. 곡류, 채소류, 과일류 및 어육류(고기·생선·달걀·콩류 중 1가지 이상)가 고루 포함되도록 한다. 단 생선은 흰 살 생선으로, 달걀은 노른자만 먹인다. 입자 크기는 가로세로 0.3㎝ 정도로 만든다. 이유식은 1일 2회(회당 70~100g)로 늘고, 모유나 분유는 1일 3~5회 총 700~800㎖다.
9~11개월에는 하루 3끼를 주고 간식도 하루 한번 먹는다. 다양한 식품군으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며 1회 식사량도 100~150g으로 늘어난다. 수유는 하루 2~3회 계속하지만, 우유는 돌 전에 이유식으로 주지 않는다. 12~15개월은 한 끼에 120~180g으로 양이 늘고 단단한 음식도 먹게 되는데, 잘 씹지 않고 넘기는지 옆에서 잘 관찰해야 한다. 하루 2회 간식은 영양이 풍부한 걸 주고 과자나 단 음식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