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을 겪고 있는 강원 속초의료원이 결국 연봉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1차 채용공고 당시 지원자가 없자 2차 채용공고에선 4억원대 연봉을 제시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속초의료원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을 재모집하면서 연봉 상한선을 4억2000만원까지 올렸다. 이는 지방의료원 봉직의(페이닥터) 평균 연봉의 두 배 수준이다. 보건복지부 지역거점 공공병원 알리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지방의료원 봉직의 평균 연봉은 약 2억3783만원이다.
속초의료원은 앞서 지난 6일까지 진행됐던 1차 공고 당시 지원자가 없자 2차 채용 공고를 냈고, 이 과정에서 응급실 전문의 연봉도 1억원가량 대폭 인상했다고 한다.
이 같은 의료 공백은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최근 잇따라 그만두면서 발생했다. 지난달 말 이곳 응급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했으며, 또 다른 의사 1명도 이달 말 퇴사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할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속초의료원 홈페이지에는 ‘의료진 공백으로 불가피하게 응급의료센터를 축소 운영한다’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2월 한 달간 월·화·수요일에는 주·야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속초의료원은 긴급한 환자들의 경우 인근 강릉 아산병원이나 속초 보광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속초의료원은 해당 공지에서 “지역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한 기간 내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2차 채용 지원은 오는 21일까지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2차 공고 이후 문의 전화도 왔다”며 “영동 북부권 응급환자들을 위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